[의학칼럼] "역류성식도염, 불치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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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병원에서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증상 호전이 없고, 자꾸 재발해요. 역류성식도염은 완치가 안되나요?"
1차 의료기간에 종사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 여러 병원에서 역류성식도염을 진단 받고, 약물 치료를 했는데도 차도가 없거나 재발로 힘들어 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 이에 이번 칼럼에서는 흔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알고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위식도 역류질환 무엇인가요?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심해지면 합병증까지 생기면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환 중 하나이다. 의학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역류성 식도염은 위내시경적 소견을 말하는 것이라, 정확한 명칭은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서구형 질환인가요?
과거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서구형 질환으로 여겼으나, 현재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비만, 고령화 등으로 인해 아시아를 비롯한 국내에도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은 연평균 2.2%씩 증가하여 2020년 기준으로는 485만 9000명에 이르고 있는데, 향후에도 이러한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떤 증상들이 있나요?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쓰림과 속쓰림이긴 하나, 만성기침, 흉통, 인후이물감, 쉰목소리 등과 같은 비전형적인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환자들 중에서는 가슴이 쓰리다는 표현보다는 "따갑다", "화끈거린다", "아프다", "치밀어 오른다", "가슴이 아프다" 등과 같은 표현을 하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환자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양성자 펌프 억제제라는 약물치료를 통해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이 호전을 보이면 진단할 수도 있다.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식도손상 유무를 확인하여 진단하기도 하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 증상 유무이다. 장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를 통해 식도 산도를 24시간 이상 측정하여 병적으로 과다한 위산 역류가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어떻게 관리 해야 되나요?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 호전, 재발 방지 및 합병증을 예방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과식, 기름진 음식, 커피, 술, 흡연,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 중요하다. 또한, 식사와 수면 사이에 충분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식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하여 위산의 역류를 방지하는 게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산제, 위장관 운동촉진제,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등의 약물 복용을 통해 위산분비 억제를 유도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만성질환이라 생각하고 생활습관교정 및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평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거나 재발이 빈번하다면 담당의와 상의해 보는 것을 권유해 드린다.
NewsinDailyⓒ최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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