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1) 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박터균은 헬리콥터모양의 작은 실타래처럼 생겼고, 고배율의 현미경에서만 보일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다. 위점막에 기생하는 그람 음성 나선균으로 1983년에 처음 배양에 성공되어 위·십이지장궤양, 위 점막연관림프조직(MALT) 림프종, 위암, 기능성 소화불량증 등 다양한 상부 위장관 질환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소화성 궤양으로 진단된 환자 중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면 소화성 궤양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명한 위암의 발암인자로 분류하였으며, 여러 연구에서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전파경로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입이나 분변을 통해서 전파되고, 특히 유아기 때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의 자녀나 배우자에게서 월등히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사를 하거나 엄마가 씹어서 아이에게 먹여주는 것 외에도 술잔을 돌리거나 한 그릇의 음식을 여러 명이 같이 떠먹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인 세균은 위안에 들어오면 위산의 강한 산성으로 인해 생존할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균과는 다르게 요소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위산이 있는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3)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지만 어떤 검사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결과의 판단 및 치료 등에 관해서는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어 요소분해효소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로 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경우 감염여부를 알아보는 1차 검사로 추천되는 검사법이다.

4)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는 언제 하나요?

위·십이지장궤양, 위 점막연관림프조직(MALT) 림프종,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후 제균치료를 할 경우 궤양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의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는 빈도를 약 3분의 1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위암의 직계가족력이 있는 경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있는 환자에서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5) 제균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일반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와 2종류의 항생제를 아침, 저녁 하루 2회 7일에서 14일간 복용한다. 약제 복용이후 약 70-80%의 환자에서 제균치료 성공률을 보이나 약제복용을 임의로 건너뛰거나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할 수 있으며, 이후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 헬리코박터균 제균 후 재감염 되나요?

헬리코박터균 제균 후 재발은 흔하지 않다. 서구에서의 헬리코박터균 재감염률은 소아나 어른에서 모두 연 0.5-2.5%로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의 재감염률은 연 2-4%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7)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되면, 가족 전체가 검사나 치료를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