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정태룡 원장이 말하는 "혈변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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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이란 상하부 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항문을 통해 나오는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항문에서 가까운 하부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의 경우 선홍색으로 보이지만, 상부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의 경우 적갈색 혹은 흑색변으로 보일 수 있어 혈변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게 되면, 성별과 나이, 기저질환과 같은 정보 뿐 아니라 추가적인 문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혈변의 양, 색깔 등의 정보를 통해 혈변의 다양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영역이 아닌 일반인의 수준에서 평소 혈변을 마주하였을 때,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지,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치핵(치질), 항문열상
“ 용변 본 후 휴지에 소량의 붉은 피가 묻어나와요 "
혈변의 양이 많지 않고 소량의 붉은 피가 휴지에 묻어나는 정도의 혈변의 경우 치질로 인한 출혈인 경우가 많다. 치핵 출혈의 경우 대부분 용변기를 통해 확인되는 대변의 색은 정상인 경우가 많고, 동반된 변비가 있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면서 일시적으로 출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심하지 않은 치핵 출혈은 대부분 특별한 처치 없이 지혈된다. 또한 대변에 아지랑이처럼 핏물이 똑똑 퍼지는 양상을 확인했고 금방 출혈이 멎는다면, 임상적으로는 치핵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식생활 습관을 통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로 변비를 예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치핵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2) 염증성 장 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 혈액이 섞인 콧물 같은 끈적이는 점액질 무른 대변을 봐요 "
수개월 이상 반복적인 복통, 혈변이 점액질의 무른 대변과 함께 나온다면, 드물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10~20대부터 고령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젊은 연령층인 경우라도 대장내시경을 꼭 받아봐야 하는 적응증에 해당한다. 흡연과 질병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장암의 발생확률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전문적인 소화기내과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길 바란다.
3) 대장암
“ 50세 이상이고, 혈변, 체중감소가 있고, 배변이 가늘어요 ”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체중감소와 함께 혈변,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거나 배변이 가늘다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알람 신호이다. 특히 고령에서 원인이 불명확한 빈혈이 있다면 반드시 상기 질환에 대한 의심이 필요하다. 5대 암 검진에서 대장암은 50세 이상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출혈을 검사하는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매년 일차적인 대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양성률이 높고, 피검자의 참여도가 떨어져서, 평소 상기와 같은 알람 신호가 있다면, 분변잠혈검사를 꼭 거치지 않더라도 대장내시경을 통한 일차적인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방세동 부정맥 기저질환자의 혈변에서 좌하복부 통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허혈성 대장염을 의심해봐야 하며, 일상의 대부분을 누워서 지내는 고령의 환자분들에서 심한 변비가 동반되었을 때 직장이 압박받고 자극되어 발생한 숙변성 궤양으로 유발되는 혈변 등 다양한 혈변의 원인이 있다.
진료 현장에서 혈변의 과거력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기가 무서워서 내원하시기를 꺼리고 방치하여 진행성 대장암으로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고, 음주와 흡연, 지방이 많거나 열량이 과다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대장암 발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대장암 조기 발견 목적뿐만 아니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용종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보실 것을 권한다. 어떠한 양성 질환이라도 문진만으로 대장암을 감별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과의 면담을 꼭 받아보시고 슬기롭게 대처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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