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인플루엔자(독감)의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 이후 치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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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 중에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A형, B형, C형의 3가지로 분류되나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해당합니다. 늦가을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이 유행하며, 개학철인 봄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B형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하여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책상, 문 손잡이, 스위치 등) 등이나 환경을 만진 후, 눈, 코, 입 등을 만지는 경우에 접촉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집된 공간에서 공기 전파를 통해 흔히 유행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감은 주로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가 유행시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백신은 독감 유행 전인 9월에서 12월까지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찾아옵니다. 계절성 독감백신 접종의 경우 매년 받아야 하는 연례행사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항원변이를 통하여 지속적인 변종이 생길 수 있고 우리 면역 방어체계를 회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백신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세계 각처의 바이러스 유행정보를 종합하여 다음 해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미리 예측하여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각 제조사들은 독감백신을 생산하여 접종하게 됩니다.
독감백신은 사백신입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특정약품으로 처리하여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도록 만든 백신으로, 이름 그대로 바이러스가 ‘죽은’ 백신입니다.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 면역에 필요한 역할만 수행하고 병원성을 나타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불활화 과정을 거칩니다. 일반적인 주사방식인 근육주사를 통해 접종하며, 국내 유통중인 백신의 대부분에 해당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접종을 통해 70~90%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의 경우 백신접종을 통해 독감과 관련된 합병증을 50~60% 감소시킬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사망률도 8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접종 후 약 한 달까지는 상황에 따라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항체 생산능력이 낮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받았더라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독감백신으로 70~90%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으나 반대로 말하면 접종 이후에도 10~30%의 감염 가능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서 전염기간에 차이가 있는데, 성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 동안 감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감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독감은 콧물, 코막힘과 같은 가벼운 상기도 감염과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두통, 전신근육통 같은 비교적 심한 전신증상을 동반합니다. 특히 독감은 감기보다 전신증상이 심하고, 감기와는 달리 자연 치유로 호전되기 어려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에 경구 오셀타미비르 성분 항바이러스제나, 주사 페라미비르 성분 항바이러스제 수액이 효과적이며, 소아,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질환, 만성폐질환자, 당뇨 환자 등은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의 진행과 기저질환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감염초기 적극적인 치료 및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독감의 진단은 신속항원검사로 10~15분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유행 이후 신속항원 진단키트가 보급되어 편리하게 사전 자가진단이 가능해졌으나 현재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의료기관에서만 검사가 가능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관리지침에 따르면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확산을 방지하여 피해를 최소화 해야되는 기관(어린이집, 유치원,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증상 발생 5일 이내 혹은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 이내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 • 등교를 시키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금년도에는 특히 지난해 발령한 유행주의보의 해제없이 23-24절기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었으며, 코로나 시기 이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해제되어 보내는 첫 독감 유행시기인 만큼 개인의 위생관리와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좀 더 필요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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